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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구름따라/바다(海)

[다시깅의 유랑기] 충남 당진 (장고항,실치회)

by 동그리야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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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기라 읽고 먹방이라 본다?
이번주에 열리는 실치회축제를 맞아 장고항을 방문해 보았다.
 

2023 장고항실치축제
일시: 2023.04.21(금) ~ 04.23(일)
내용: 갯벌체험, 먹거리장터, 각설이공연 등
주소: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로 324 (장고항 일원)

실치란, 몸통이 가늘고 기다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시락 반찬으로 많이 사용되는 뱅어포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그물에 걸리는 순간 2~3분 내에 죽고 몸이 흰색으로 변할 정도로 성질이 급해서 대부분 뱅어포로 만들어지며 시기가 지나면 뼈가 억세지고 맛이 씁쓸해지기 때문에 회는 제철에만 맛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3~4월에 드시는 것을 추천!

 

일자로 뚫린 도로를 한참 달리다 보니 도착한 장고항..이 아니었다.
ㅇ님께서 네비를 잘못 찍는 바람에^.^ 도착하고 보니 이상한 선착장이었고.. 그곳이 어딘지는 사진으로 알 수 있었다.
"장고항초입선착장"
 
그럼 뭐 어때?
ㅋㅋㅋ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좋으면 그걸로 된거지..
다시 제대로 찍고 가보자.. "장고항 포구"
 
왕벚꽃인지....? 
길가에 서서 나를 반겨주는 이름 모를 꽃들이 분홍분홍했고
흥에 겨워 노래 부르다 보니 도착한 장고항!
너무 오랜만에 온 걸까 이전에 왔을 때 못 봤던 크나큰 주차장이 있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으리으리한 캠핑카들과 텐트들.. 
 

그리고 축제의 묘미 야시장
구경하며 중간을 가로질러 걸어가다 보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수산물 유통센터가 나온다.
오늘의 목적이지 ~~

처음 방문 했을 땐 이곳에서 먹은 게 아니고 장고항 입구 쪽에서 먹었기 때문에 아는 곳이 없었다.
어차피 어딜 가나 싱싱한 실치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입구에서 바라보다 유난히 끌리는(?) 슬기네 수산으로 정했다!

슬기네수산 메뉴판
[5만원 세트메뉴]
- 실치+간재미
- 실치+쭈꾸미
- 실치+해삼,멍게,낙지
- 실치+가리비
- 간재미+쭈꾸미

[단품]
- 실치    ₩35,000
- 간재미₩35,000
- 회덮밥₩15,000 
- 게장    ₩30,000/ 50,000
- 대하장₩20,000/ 30,000
[슬기네 추천 메뉴]
- 쭈꾸미  ₩35,000/60,000
- 소라      ₩30,000
- 낙지      ₩15,000
- 가리비찜 ₩20,000
- 해삼+멍게 ₩20,000
- 통매운탕  ₩40,000


[그 외]
- 칼국수사리
- 라면사리
- 공기밥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재밌는 문구들이 재밌네?ㅋㅋㅋㅋ.. 
 
내가 먹고 싶은 건 실치, 주꾸미, 해삼, 멍게, 낙지....... 그냥 해산물은 모두 다 시켜놓고 맛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내 위가 원망스러운 순간,  메뉴판을 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당연 1순위는 실치+해삼, 멍게, 낙지지만.. 
오늘의 운전기사는 나였기 때문에 소주를 못 먹으니 가리비에게 양보하였다.
 

기본찬으로 나온 게장과 대하장, 번데기, 데친 미역, 후르츠칵테일, 견과류 조림
 
... 와 방심하다가 뒤통수 맞았다
대하장을 맛보자마자 뭐에 홀린 듯 밥한 공기를 시켜버렸고.. 게장과 대하장에 밥한공기 뚝딱
(솔직히 한공기 더 때리고 싶었지만 놀랄 ㅇ님을 위해 심호흡.. 진정...)
기본 반찬인데 게장 수율이 뭐예요.. 꽉 찬 살에 노오란 내장 고소+짭조름+몽글몽글+매콤 입안이 축제다.
 
정신 차려 이 친구야, 오늘은 실치데이야.. 

ㅇ님은 소주 나는 사이다 
 
구색을 맞추기 위해 사이다도 소주잔에 먹어주는 여자
(갑자기 생각나는 노래 한 소절 ~
♪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코뿌 없이는 못 마십니다~ 쿵 따라 딱 딱 삐약삐약 꿍따리따딱 삐약삐약♬ )

실치회 (+무침야채), 실치국

- 아뿔싸.. 횟집에 갈 때 무조건 김을 챙겨가는 다시깅인데.. 오늘 김을 안 챙겨 왔네ㅠㅠ.. 김에 싸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 
 
- 처음엔 가리비가 회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찜이었고, 옆테이블 상을 보니 주꾸미도 삶아져 나오는 세트 메뉴였다.
메뉴 주문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날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삶아져 나오는 가리비였다면 멍게, 해삼, 낙지를 먹었을 거야 ㅠ_ㅠ
 
-실치국은 실치를 넣은 배추된장국이었다. 
배추된장국 굉장히 좋아하는데 한입 먹고 먹을 배가 없었다.
왜냐..?
 
대하 먹으랴 실치회 먹으랴 가리비 먹으랴 이미 배가 터질 듯..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저 대하장과 게장에 밥을 안 먹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 거라 치자 ㅋㅋㅋㅋ

배가 부르고 나니 들어갈 땐 보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먹는 내내 부모님께 드시기 간편한 대하장을 포장해다 드리자 아니다 실치회를 포장해다 드릴까? 고민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우리의 손은 가벼웠다. 불효녀는 웁니다.
 
엄니 아부지 나중에 꼭 모시고 가거나 주문해 드릴게요.
정말 맛있었거든요 ㅠㅠ.. 

실치회 안녕, 내년 4월에 또 올게 그때 또 만나
 
실치회를 먹고 나오면 꼭 들려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앞에 위치한 바다뷰!

ㅇ님과 나는 바위 건너편 바다 모습이 궁금했다.
물이 빠져있을 때 가보고자 내려가고 있는데 겁이 나서 못 가시겠다며 아주머니께서 우리를 말리셨고
아저씨께서는 바닷물은 빨리 들어오니 다녀올 거면 후딱 다녀와야 된다고..ㅋㅋㅋ
 
그리하여 겁이 많은 나는 뛰었다
(얼마 안 되는 거리지만.. 이미 들어오고 있는 바닷물이 무서웠다)
 
그렇게 마주한 바위산(?) 뒤편의 바다모습! 

안 보고 갔으면 섭섭했을.. 
바위산과 바라보는 경치도 좋지만 뒤편의 바다 모습은 또 다른 느낌!! 미세먼지 없는 날씨도 한몫했고 광활했다.   
 
눈에 담기엔 바닷물의 속도가 예사롭지 않았다..
일단 찰칵찰칵 빠르게 찍고 튀튀 하자.
사진으로 다시 눈에 담았다.
 
알아보니 물때를 잘 맞춰가면 용천굴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실치회 먹기 전에 와볼걸 ㅠ_ㅠa   

어느새 사람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물이 차올랐고 다음을 기약하며 귀-가 

나도 차박을 좋아하지만 금지기간 혹은 금지구역은 지켜주시길 바래본다.. 안내문이 무색할 정도로 캠핑, 차박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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