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별일 없는데도 속이 답답~하고 누가 뭐라 하지 않았는데도 잘못을 한 것 같이 죄인이 된 기분?
대여했던 책을 모두 챙겨서 도서관을 방문했다.
속도가 더뎌서 기한 내에 다 읽지 못했다.
다 읽지 못한 몇 권을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목표, 독서! 그리고 빌린 건 다 읽고자 맘먹었으니까!
연장은 끝냈고,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탭을 ㅇ님이 쓸 수 있도록 고쳐보자 집 근처 A/S센터를 이틀째 방문했다.
오늘도 굳게 닫힌 문.. ㅠ_ㅠ
그렇게 할 일은 끝났는데 왜지..
집에 가기 싫었다. 그렇게 떠난.. 드라이브라 읽고 방황이라 부른다.
네비를 찍지 않고 달리고 달리다 보니 표지판에 보이는 "곤지암"
그다음에 보이는 지역은 "양평" 양평에 다다르니 생각나는 왕언니 ㅎㅎ
하지만 오늘은 평일이다..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조용히 다녀가자..
양평은 가끔 오는 곳이기 때문에 길이 익숙했다.
차를 세워두고 좀 걸어볼까? 두물머리를 갈까?.. 아니야 책도 있으니 카페를 가볼까? 내적갈등이 시작될 때쯤 유리에 보이는 빗방울..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낀 것이 빠른 귀가를 재촉하는구나..
하지만 이대로 갈 수 없지 ㅎㅎ
먹지도를 켜보았다. 근처에 "광수육회"가 있지 뭐야! 이건 신의 계시야 ㅎㅎㅎㅎㅎ
광수육회를 찍고 도착한 곳은 주차가 어려워 보였고..
주차장을 찾아 다시 골목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도착한 곳!
저 철로 밑에 5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보였다. (차라리 좀 걷더라도 주차장에 안전하게 하는 편)

미리 주문을 해 두고 도보로 5분 정도 걸었을까?
금방 도착했다. 걸어가는 길목이 5일장이 섰을 때만 방문했던 터라 낯설었지만 거리가 멀지 않아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광수육회 (양평점)
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양평시장1길 26
시간: 매일 11:00 ~ 23: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문의: 031-774-9292
주차: 어려움.. 근처 주차장을 이용하시길 권유드립니다.
기타: 포장가능, 배달가능
※물량 없는 날은 쉽니다※



광수육회는
- 마장동에서 신선한 소고기를 공수하여 매일 하루 팔 물량만 작업하기에 조기 소진되면 영업종료
- 생육회이기 때문에 노른자가 올라가면 맛이 느끼해져서 올려주지 않아요.
- 국내산 육우를 사용합니다.
오늘 주문한 메뉴는 육회 600g, 소고기국밥 1인분
최근에 수원에서 먹었던 소고기국밥이 너무 맛있었던 기억에 ㅇ님도 좋아할 것 같아 함께 주문했다.
점심시간은 지난 지 오래고 브레이크 타임 바로 직전에 주문했기에 매장 안은 조용했다. (구경하기 너무 좋았다)
한국형 사케... 초심 너란 녀석 지금 당장 마셔보고 싶구나 ㅜ.ㅜ
집이 가깝더라면 ㅇ님 붙들고 매장에서 먹고 싶다 노래 불렀을 터인데..
광수육회는 체인점인데 우리 동네는 없다^.^ 다행일까...?






매장 구경을 끝내고 귀-가
처음엔 두 시간 후에 먹을 거라고 사장님께 신선도에 대해 여쭤봤었는데 예상과 달리 두 시간이 지난 4시간 후에 먹게 되었다.
ㅇ님도 왔겠다. 이제 술상을 차려보자 -
소고기국밥은 다음날 ㅇ님 끓여주려고 시킨 거라 육회만 꺼냈다.
먹다 보니 저 국물은 육회에 나오는 게 아닌 국밥 국물을 더 챙겨주신 국밥국물 같았다.
와............


육회 양이 어마어마하다..
우리 동네에선 상상할 수 없는 육회의 퀄리티와 양 , 가성비가 좋다 광수육회..
갑자기 떠오른 기억인데
중학교 동창 중에 영어시간에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아 복도에 쫓겨나서 영어선생님 몰래 침묵의 공공칠빵을 함께했던 무리 중에 김광수라는 친구가 있었다.
갑자기 생각나네? 광수야 잘 지내니? 너의 영어 실력은 괜찮니? 난 아직도 후회해, 교과서 좀 잘 챙겨 다닐 걸^.^;;;
함께 주신 김에 무순올리고 배올리고~
환상의 조합 소스 올려주시고 한입 앙! 넣고 고소함을 음미하면 죽여준다.
끄-윽
김을 좋아하는 나로쒀~ 포장해 주신 김의 양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고소함을 극대화시켜 주는 듯했다.

두 입 정도 먹었을떈가 양이 어느 정돈지 체감하고자 익숙한 접시에 (파스타접시인건 비밀) 덜었다.
600g 너... 아주 맘에 든다 ㅋㅋㅋ
광수육회.. 너... 아주!!! 맘에 든다.







다시깅은 여전히 감탄 중..
접시 두께를 보여드려야 실감하실 거라며 촬영삼매경...
신선도 떨어지기 전에 빨리 한쌈 더 먹고자 쉴 새 없이 쌈을 싸는 중에도 감탄 중..
내가 여러 곳에서 먹어보지 못했지만 그 유명한 예천 백 X식당 육회와 견주어봤을 때 식감은 다르지만 광수육회도 따봉이다. 난 만족스러운 육회먹방이었다.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은 육회를 보며...
번뜩, ㅇ!! 육회랑 밥이랑 참기름 넣구 비벼줄까? (머리 씀)
상추와 깻잎은 냉장고에 있던 걸로 쫑쫑썰어 첨가했다.
거기에 어머님표 참기름 휘뚜루마뚜루~ 둘러주고 광수육회 소스 조금 넣어서 쓱싹 비벼주니 또 새로운 메뉴가 탄생했지 뭐야.
결국 육회 600g 다 씹어먹어 주었다.
음매에~
'먹지도 (Foodmap) > 저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깅의먹지도] 이천(화로통통민물장어) (0) | 2024.05.31 |
---|---|
[다시깅의먹지도] 원주 (까치둥지) (0) | 2024.04.07 |
[20240311] 미쓰편육, 실비김치전 (0) | 2024.03.13 |
[다시깅의먹지도] 이천 (경성곱창) (0) | 2024.02.03 |
[다시깅의먹지도] 동해 (박가네횟집) (0) | 2024.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