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를 선물 받았다.
게만 있는 줄 알았다. 들춰보니 문어와 소라도 있었다.
(사실 난 게보다는 문어를 더 좋아하지... )
문어숙회를 상상하며 흥에 겨워 이것저것 장을 보았다.
배가 고플때 장을 보면 안 되는 이유.. (라면과 명란젓은.. 불필요한 지출이었음을... )
해산물파티라 쓰고, 다시깅 인생 첫 문어숙회 도전기라고 읽는다..
글을 쓰고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문어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ㅠㅠ..
미안해 홍게얌문어얌소라얌,
너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맛있게 만들고 잘 먹어줄게 (너무 잔인한가요..ㅠㅠ?)

문어를 좋아하는 나지만 직접 손질해본적은 없었다. 그게 문제였다.
싱싱할 때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검색한 결과 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이 붙었다.
는 무슨.........ㅠㅠㅠㅠㅠㅠ 꺼내고보니 어마무시한 크기였고 맙소사.. 살아있었다.
내가 본 영상에서는 1키로 남짓한 작은 문어들만 봤는데.. 이 문어친구는 2kg는 돼 보였다.
물렁물렁 미끄덩 미끄덩....난관봉착!!!
집엔 나혼자 있는데 뒤에서 문어귀신이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ㅇㅈ이에게 SOS.. 영상통화를 걸었고 그는 흔쾌히 나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었다.
으아아아아악으악~~~~~~~~으아아아아악!!!!
둘이 소음을 주고받으며ㅋㅋㅋㅋ 손질을 시작하였다.
※ 내장..그리고 눈과 입을 손질하는 것은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정신이 없었거든요..
[다시깅 인생 첫 문어 삶는 법]
1. 물 끓이기
- 문어 1kg 기준 1리터의 물을 넣어준다. (많은 물에 삶으면 문어의 맛이 떨어진다는...)
- 그냥 물에만 삶는 것보다 무를 넣고 끓인 물에 삶으면 더 맛있다는 글을 보았다.
집에 있는 양파와 대파도 다 넣어준다.
- 연육작용을 도와주는 설탕, 비린내를 잡아줄 식초와 소주는 문어를 넣기 직전에 넣어준다.
2. 문어손질
- 문어 머리 뒤쪽을 보면 내장과 머리가 연결된 부분을 가위로 잘라준다.
(나는 이 과정을 몰랐다, 왜 다들 쉽게 손질한다는데 난 어렵냐며 소리소리 지르는 동안 ㅇㅈ님이 함께 소리를 지 르며 검색을 해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
- 먹물이 터지지 않게 조심조심 내장을 제거해 준다.
- 눈과 입을 제거해준다. 입을 제거할 때에는 가위로 자른 후 제거하면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난 손쉽게 못함)
- 눈과 입을 제거한 후 굵은소금을 넣어 빨래를 빨듯이 문질러준다. 빨판도 소금으로 깨끗이 씻어준다.
- 문지른 문어의 소금을 씻어낸다.
(보통, 밀가루도 함께 넣어 문질러주지만 깨끗이 헹구지 못했을 경우 문어가 깨끗하지 못하다기에 난 굵은소금으로 만 문질러주었다. 굵은소금으로도 충분했다고 생각함)
3. 삶기
- 끓고 있는 물에 몸통 부분을 잡고 다리를 3등분으로 나누어 넣었다 뺐다를 5~6회 반복
- 다리가 이쁘게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리가 이쁘게 말리면 머리를 쓰윽~ 넣어준다.
- 2kg 돼 보여서 10분 정도 삶아주었다. (1kg 미만인 문어는 크기에따라 5~6분정도? 시간을 줄여서 삶아주시면 된다. / 젓가락이 들어가면 다 익은 것)
4. 목욕을 마치고 나온 문어를 얼음물에 시~원하게 담가서 열을 빼준다.
그렇게 완성된 문어꽃~!
과정은 힘들었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운 문어의 자태 ㅎㅎㅎ..
자, 이제는 게와 소라를 쪄 줄 차례다. (여기부터 과정은 찍지 못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큰 찜솥을 구비해두길 잘했다. 1층엔 크기가 큰 게 2마리, 2층엔 소라와 작은 게 한 마리를 쪘다.
둘이서 게 3마리 가능하지 않을까?
문어를 먹으며 게를 기다리기로 했다.
짜란~
문어가 덜 삶아졌나? 싶었지만 야들야들하니 질기지 않게 잘 삶아졌고 야무지게 먹었다.
게는 수율이 굉장히 좋았다. 노동의 대가로 충분했다.
문어다리 2개와 몸통 한 조각 먹고 남은 문어는 랩으로 말아서 하나하나 얼려두었다.
얼린 문어는 해동 후 먹거나 라면에 넣어서 먹어야지~
문어숙회 소스: 다진청양고추+다진 마늘+설탕+맛소금한꼬집+참기름
(청양고추는 믹서기에 갈았고, 다진 마늘과 설탕대신 마늘보쌈 시킬 때 왔던 마늘소스를 넣었다.
마늘소스가 충분히 달달하기에 소스도 성공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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